해군사관학교 축구,럭비 대표선수팀 동대문 운동장 입성

盡人事待天命

모든 훈련은 끝났다. 이제는 겸허히 하늘의 명을 기다릴 뿐

지난 9월 6일, 럭비.축구 대표선수들의 최종평가전 및 응원 시연회가 열렸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 럭비 및 축구 대표선수들이 체련장에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어다.

눈두덩이의 꿰멘 상처, 부어 오른 콧등, 반창고로 칭칭 감긴 손과 발, 몸이 성한 대표선수를 찾기가 더 힘들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그 동안 그들이 겪은 훈련의 강도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나마 경기를 뛸 수 있는 대표선수 생도들은 상황이 낳은 편이었다.

훈련을 받다가 입은 부상이 심해서 서 있지도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대표선수 생도들을 보니 같은 생도로서 안쓰러운 마음이 생겨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려 하였으나 그들의 눈을 보고는 위로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사하라 사막의 작열하는 태양같이 이글거리는 눈빛. 부상도 그들의 우승의 의지를 꺾을 수 없는 것 같았다. 작년, 루즈타임 때 안타깝게 육상에 트라이를 허용해 역전패를 당함으로써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해사 럭비반. 그들은 작년에 흘렸던 눈물을 다시는 흘리지 않기 위해서 한층 더 강한 훈련을 했으며 그 훈련이 선수들을 그토록 강인하게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기 든다.

럭비평가전은 국내 고교 1위 팀인 대구상고를 초청하여 치뤄졌다.

럭비는 많은 사람들이 접해 보지 못한 경기로서 플레이가 매우 거칠고 그에 따른 부상 또한 많다.

특히 럭비라는 스포츠를 사관학교에 입교한지 처음 접하고, 팀이 재창단된지 2년도 채 안 되는 해사 럭비팀에 속한 멤버들은 더욱 부상이 잦다.

한번 넘어져서 상대편 선수들과 몸이 엉켜다가 일어나면 부상이 하나씩 늘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엄살을 부릴 수 있는 것도 아닌 운동이 럭비다.

순수한 아마츄어인 해군사관학교의 럭비팀은 전반전에는 고도의 기술을 구사하는 대구상고 럭비팀에 밀리는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전에는 1년 동안 체력강화훈련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온 해사가 압도적으로 밀어 붙여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해사 축구팀은 작년에 육,공사를 제치고 우승을 했다. 올해 역시 육,공사를 능가하는 기량과 체력으로 삼사체전에 임할 것이다.

축구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해사가 부산상고를 상대로 3:0이라는 스코어로 완승을 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 축구,럭비 대표선수생도들과 대화를 나룰 시간이 있었다.

그 동안의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냐고 묻는 기자생도의 말을 웃음으로 넘기면서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대표선수 생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난 1년 동안 삼군사관학교 체육대회를 위해 받은 훈련은 땀과 눈물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모든 생도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자 생도의 질문에 단지 미소로써 대답하고 있었다.

이번 삼군사관학교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표선수 생도들은 연대생도들과는 다른 생활을 했다.

외박을 포기해야 했고 힘들어도 쉴 수가 없었으며 운동으로 지친 몸으로 연대생도들과 같이 학업에 전념해야 했다.

매일 아침 6시면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아침 운동을 시작하고 우후 3시부터 7시까지는 저녁 운동을, 다시 석식 후에는 야간 훈련이 이어졌다. 3주간의 하계 휴가도 훈련을 위해 열흘을 반납했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에 망해봉과 동해안을 뛸 땐 숨이 눈으로 나오는 것만 같았고 머리에서 나는 열은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이제 모든 훈련은 끝났다. 남은 것은 삼사체전을 위한 마지막 마무리뿐이다.

이제 삼사체전의 기치 아래 해사, 육사, 공사 생도들이 동대문운동장에 모여서 각 군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룬다.

친목을 도모하는 체육대회이긴 하지만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에게 패배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오로지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난 9월 6일 평가전을 지켜보면서 나는 4전 4승을 확신하게 되었다.

필승 해사! 사전 사승! 해사에겐 오로지 승리만이 있을 뿐이다.

-문화부 한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