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기생 인터뷰

4전4승, 그 살아있는 신화!

31기 대령 축구반장 정환동

"축구는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삼사체전 4전 4승의 신화를 일구어 냈던 31기 축구반장생도를 만나서 당시의 4전 4승이 어떻게 하여 가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바쁘신 일정 가운데서도, 우리 기장생도들을 위하여 기꺼이 시간을 내주신 정환동 대령님은 아주 반갑게 우리들을 맞아 주셨다.

-당시의 훈련은 힘들지 않았습니까?

굉장히 힘들었지. 지금은 굉장히 인간적이라고 생각해. 그 당시 나는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4년동안 운동을 했지. 공에 바람넣고, 선배님들 유니폼 빨고, 축구화도 손질하고, 하여튼 그런 일련의 운동 나가기 전의 준비를 했지. 그때는 매일 식사정렬을 해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지. 수업 끝나고 오면 또 바로 운동 나가고 했지. 수업도 4시간, 오전 수업만 했었지. 1학년 때는 힘들어서 몇 번이나 그만둘 생각도 했었지. 하지만 나는 '악과 깡'으로 버텼어. 나와의 싸움을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서 내가 그만둔다면 앞으로 더 힘든 일이 닥쳤을 때는 미처 거기에 도전해볼 생각마저 하지 않은 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젊었을 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잖아.

-당시에 4전 4승을 할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년을 계속 지니까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 딱 1게임 이겼지. 그때부터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시작했지. 4학년은 6명이었고, 그때 3학년들도 멤버가 좋았지. 멤버도 좋았고, 생도들이 이기고 싶은 열망이 굉장했다고. 삼사체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대표선수만 잘 해서는 안돼. 첫째, 대표선수가 잘해야돼. 그리고, 지도부도 잘 지도하고 뒷받침을 해줘야돼. 우리 연대생도들도 일심동체가 되었어. 교수님들, 교장님 이하 전 교직원들이 하나가 되어야해. 이들이 대표선수들에 대한 격려와 관심을 보여줄 때 그 진정한 힘이 발휘되는 거야.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없어. 우리 31기 4학년 때는 원양을 일찍 갔었는데, 우리는 원양을 가지 않고 남아서 훈련에 임했어. 오직 우승만이 목표였어. 그때 우리는 머리를 삭발했었어.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필승의 의지를 다짐했지. 그때부터는 연습게임을 하기만 하며 이겼어. 그 분위기란 것이 굉장히 중요한 거야. 근데, 내가 삼사체전 열흘쯤 전에, 연습 경기 하다가 무릎을 다쳐서 수술을 했다고. 인대가 늘어나서 게임을 못할 정도가 됐어. 그때까지 노력한 것을 발휘도 못한다는 것은 너무 억울했지. 결국 당일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섰지. 이겨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선배들이 열심히 하니깐 결국 후배들도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했지.

-대표선수 생활 때의 경험이 실무 나와서, 그리고 생활하면서 어떤 도움을 주었습니까?

일단 젊었을 때 그렇게 힘든 경험을 한 것 자체가 인생에서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해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노력하면 내가 이겨낼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지. 1학년 때부터 그렇게 운동을 많이 하니깐 4학년 때 몸이 좋아지더군. 그 몸이 유지가 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까 건강에는 아무 걱정도 없지. 그리고 축구를 했던 경험이 실무 나와서 부하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게 되니까 좋아.

-가장 힘든 상황에서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지도관님하고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줬지. 선수들 힘들 때 분위기를 잡아주고,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셨지. 한마디로 프로팀에서의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셨지. 그리고 생도들도 거기에 잘 따라 주었지. 훈련에는 굉장히 엄격하셨지만, 훈련이 끝나고 나면 푸근한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잘해주셨어. 4학년들끼리 아주 단결이 잘 되었어.

-후배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시겠습니까?

축구는 한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시 명심해야해. 11명 전원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해. 그리고 축구, 럭비 대표선수들끼리 알력이 조금씩 있게 마련인데, 그 당시에는 축구 럭비반 대표선수들이 운동은 틀리지만, 굉장히 친했어. 후배들도 같이 힘든 처지니까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더욱 힘을 내 줬으며 좋겠어. 그리고 삼사체전에서 4전4승을 꼭 이루기를 바라겠어.

-사진광고부 나종훈 기자

 

31기 중령 럭비반장 김종윤

"이기기 전에는 운동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예전의 4전4승의 신화의 또 다른 주역인 31기 럭비반장 김종윤 중령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가까운 진해에 계셨기에 쉽게 만나뵐 수 있었고, 후배생도들인 우리들을 다른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따로 내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현재 대표선수 생도들의 기량을 어떻게 보십니까?

저번에 연습경기 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과거의 선배들보다는 다소 기량이 떨어지지만, 그것은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하고,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느냐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표선수생도들의 모습을 보니, 온 몸에서 하고자 하는 그 의지가 강하게 뿜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삼사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량이 아닌 승리에 대한 의지, 그리고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생도들도 개인적으로는 기량이 떨어져 보이지만, 육사, 공사 또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력과 의지가 그들보다 뛰어나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4전4승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해사의 저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이기고자 하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전승을 거두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우승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도대대, 그 당시의 교장님, 그리고 전 해군의 힘에 의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교장님은 대표선수 생도들의 운동여건에 많은 신경을 쏟으셨고, 당시 해군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당시의 4학년 생도들은 원양훈련을 포기하고, 삭발을 하면서까지 승리에 대한 투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니 밑의 후배들도 선배들을 따라 삭발을 하고, 선배들이 열심히 하니, 후배로서 더욱 더 우리 럭비부가 뭉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단결력이 위의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럭비라는 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럭비라는 운동이 체력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정신력만 있어도 안되는 겁니다. 럭비는 체력과 인내력이 모두 있어야 합니다. 또한 럭비라는 운동이 상당히 어려운 만큼, 한 번 럭비라는 운동을 해 본 사람은 그 한 번 해봤다는 이유만으로도 럭비인으로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같이 운동하면서, 수많은 땀을 흘리면서, 서로의 몸을 부딪치면서 서로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체력만 뒷받침 된다면, 남자로서 한번쯤은 해볼만한 운동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럭비대표선수로서의 생활이 삶을 살아오시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까?

그렇습니다. 물론 실무가 체력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대표선수생활을 하면서 힘든 생활을 많이 겪어 보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닥쳐도 부딪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우선 앞섰습니다. 그 자신감이 내게는 인생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럭비가 우승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확정적으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가 작년에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물론 당신의 4학년 생도들이 졸업하고 1학년 생도들이 새로 편입되었지만, 서로의 전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마무리를 잘하지 못해서 아깝게 패하기는 했지만,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싸워서 이기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없이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고, 경기운영능력을 쌓았다고 해도, 그 능력을 100%발휘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단 동대문운동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기기 전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삼사체전에 임하는 생도들에게 격려의 한마디 해주십시오.

이제 삼사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대표선수들은 몸관리를 잘해서 전력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되고, 물론 응원이 중요하지만 대펴선수들이 잘하면 응원은 따라서 절로 잘 되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펴선수생도들은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을 일구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국장 김지홍

 

 

31기 응원반장 해병대 대령 조재경

"삼사체전을 통해서 소속감을 배워라"

삼사체전 4전 4승의 신화를 만들어 내신 주인공을 찾아 본 기자는 그 당시 삼사체전 응원단장 생도이셨던 31기 조재경 대령님을 찾아뵈었다.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나셨는데도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던 조 대령님은 흔쾌히 우리를 맞아주셨다. 25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건장한 체구를 지니고 계셨던 조 대령님은 삼사체전 얘기가 나오자 호탕한 웃음을 지으시며 옛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셨다.

-어떻게 응원단장 생도를 하시게 되셨습니까?

30기 고영주 선배가 마지막 당직사관을 할 때 복무방침으로 '나를 닮아라.'라고 했지. 처음엔 이해가 안 갔는데 그 선배가 대통령상을 타고 졸업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거든. 바로 그거였어. 자기 목표를 달성했다는 거지. 그리고 그걸 본받으라는 거야. 그래 나도 졸업하기 전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목표를 '31기를 닮아라!라고 정했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을 했어. 그래 응원단장 생도를 하게 됐지.

-응원 단장 생도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셨습니까?

첫 번째, 전 생도가 우승의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거였고, 두 번째는 대표선수생도와 일반생도가 모두가 하나가 되야 한다는 거였어. 대표선수 새도들과의 하나됨 없이는 절대로 우승을 할 수 없거든.

-선배님께서 필승구호를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는지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하다 육,공사에게 가장 치명적인 말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육군에서 가장 심한 말은 탱크가 격파되는 거고 공군에서는 비행기가 격추되는 거잖아. 그래서 '격파 육사, 격추 공사, 필승 해사'를 만들었던거야.

-응원하시느라 무지 힘드셨을 텐데요.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하셨습니까?

내 좌우명이 '신념은 기적을 낳고 훈련은 천재를 낳는다'는 거야. 그래 우승을 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면 우승을 한다고 믿었어. 그래 경기하기도 전에 우승 팜플렛도 만들고 행사 준비도 다 했지. 구보 할 때는 꼭 필승구호를 부르고 말이야.

-대표선수들과 하나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법으로 대표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셨습니까?

조식 때 각 테이블별로 대표선수 신상명세서를 나눠줬어. 이름부터 시작해서 고향, 특기, 취미, 포지션, 심지어 여자친구의 학교까지 뭐든지 알 수 있게. 그래서 석식 때에는 식탁별로 그 대표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석식 후에는 그 대표선수와 함께 PX도 가고 모임도 가지면서 대표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 그랬더닌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했던 대표선수들도 무지 고마워하면서 진정으로 학교를 위해서 그리고 동기, 선후배 생도들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줬지.

육사와의 마지막 경기 때 전반전 내내 육사한테 끌려 다니며 하프라인도 한번 제대로 넘어가질 못하는 거야. 그래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하프 타임 때 조청에다 도라지를 버무려 가지고 갔지. 그리고 말했어, '이것은 산삼에다 토종꿀을 섞은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끝까지 해보자. 자, 모두 입을 벌려라!'하며 한 숟가락씩 입에 넣어줬지. 그러면서 필승구호를 복창하고. 그러고 났더니 후반전에 기적같이도 1대 0으로 이겼다. 신념이 기적을 낳았던 거지.

-마지막으로 생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요?

군인은 전쟁을 싫어하는 집단이어야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인은 전자에서 이겨야 한다. 바로 그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는 곳이 삼사체전이라고 생각해. 소속감을 가지며 사랑을 하게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바로 그것이 충성이야. 생도들이 삼사체전을 통해 소속감을 배웠으면 좋겠는데... 그게 내가 바라는 거야.

조재경 대령 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나의 가슴은 뿌듯한 환희로 가득 찼다. 4전 4승의 신화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피나는 노력은 물론 전 생도가 하나가 될 수 있었기에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생도총원이 하나가 된다면 그 신념은 반드시 삼사체전 우승의 영광으로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획부 김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