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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 입시 경쟁률 꼴찌, 海士가 쾌재를 부른 까닭은?

앨범형 게시판

2019-09-03 16:2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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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훈공보실 조회수 537

  2020학년도 사관학교 생도 모집 경쟁률은 육사 44.4:1, 공사 48.7:1, 해사 25.1:1로 나타났다. 육사와 공사는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작년에 육사는 34.2:1, 공사는 41.3:1이었다. 반면 해사는 지난해(38.5:1)에 비해 경쟁률이 급감했다. 쾌재를 부른 사관학교는 어디일까. 공사도 육사도 아니고 해사였다.

  요즘 사관학교 입시생은 '허수(虛數)'와도 싸워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관학교 1차 시험(국·영·수)은 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치르는 실전 모의 훈련과 같다"며 "커트라인만 올려놓고 합격해도 2차 시험(체력·면접 등)엔 응시하지 않는 허수 지원자가 많다"고 했다. 해마다 경쟁률이 오르는 배경에는 취업난 못지않게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는 셈이다.

  육·해·공사 1차 시험은 모두 지난달 27일에 있었다. 공동 출제라 문제는 똑같았다. 발표된 경쟁률은 응시 경쟁률이 아니라 원서 접수 경쟁률. 원서는 여러 곳에 낼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공개적으로 어떤 장소에 모여 수능처럼 치르는 시험은 사관학교와 경찰대뿐"이라며 "응시생 중 20~25%는 애당초 사관생도를 지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률 상승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올해 해사 경쟁률은 왜 큰 폭으로 하락했을까. 자기소개서(자소서) 때문이다. 해사는 고심 끝에 '거품'을 걷어내려고 원서 접수 단계부터 자소서를 요구했다. 육사나 공사 지원자는 여전히 2차 시험 때 제출한다. 서울 대치동 사관학교 전문 입시학원장은 "오로지 테스트를 목적으로 수능보다 조금 어려운 편인 사관학교 필기 시험을 볼 경우 자소서를 안 써도 되는 육사나 공사에 응시하는 게 당연하다"며 "올해 급감한 해사 경쟁률만큼의 허수가 육사·공사로 더 이동했을 것"이라고 했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직후 육사 홈페이지 입시 상담 코너에는 "매년 허수 지원자가 있었지만 올해만큼 넘친 적은 없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허수 지원자 때문에 1~2점 차이로 떨어진 진성 지원자들은 결코 실력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학교이니 마음가짐은 엄연히 다를 테고요. 사전 자소서 제도 도입을 건의합니다."

  육사와 공사에는 추가(예비) 합격자 제도가 있다. 이 또한 허수 지원자의 대량 이탈 때문에 마련됐다. 예컨대 1차 시험 합격자를 4배수 뽑았는데 2차 시험 응시자가 반토막으로 줄어들 경우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식이다. 입시생을 둔 학부모는 "과목별 평균이나 커트라인을 공개하지 않고 막연히 추가 합격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진성 지원자들에 대한 배려도 아니고 시간 낭비"라고 했다.

  허수의 규모도 가늠할 수 있을까. 해사는 ŕ차 시험 합격자의 2차 시험 응시율이 2016학년도 65.6%, 2017학년도 62.3%, 2018학년도 54.8%, 2019학년도 45.1%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론 1차 합격자 100명 중 무려 55명이 2차 시험에 지원하지 않은 셈이다. 해사는 경쟁률 하락을 무릅쓰고 허수 지원자 차단책을 내놓았다. '선(先) 자소서, 후(後) 시험'이다.

  해군 오세성 공보팀장(중령)은 ŕ차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2차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바람에 변별력이 떨어지고 진성 지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해군 장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부 학원·학교에서 실력 점검 또는 홍보 목적으로 원서를 넣는 것으로 파악돼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률로는 육사·공사가 인기 있고 해사는 시들해 보이겠지만 찝찝한 쪽은 오히려 육사·공사다. 허수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해사가 던진 메시지는 간명하다. '다닐 사람만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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