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을 이끌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해군사관학교(해사)가 ‘5G 기반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해사는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MEC 기반 5G 융합서비스 발굴 및 공공선도 사업’에 참여, 지난달 29일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MEC 기반 5G 융합서비스 발굴 및 공공선도 사업은 5G 융합서비스의 초 저지연성(low latency) 구현에 필수인 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이다.

해사는 지난 2018년부터 KT와 함께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1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온택트 교육 활성화를 통해 시·공간을 극복하는 교육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해사의 이번 5G 기반 스마트캠퍼스 구축은 미래 해군의 리더가 될 사관생도들을 국방개혁 2.0과 스마트네이비를 선도하는 4차 산업형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전반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게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해사는 이번 최종사업자 선정으로 75억여 원의 국방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 인프라를 혁신하고 스마트캠퍼스 구축에 힘을 얻게 됐다. 또한 5G 무선 인프라 구축, 실감형 콘텐츠 개발 등 기반 시스템을 연말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개발은 디지털트윈 기술(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기술) 기반의 확장현실(XR)을 토대로 한 함정추진체계 분야다. XR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함정추진 계통에 접목한 것은 국내 최초다. 함정추진체계 교육실이 갖춰지면 복잡한 구조의 함정 디젤엔진, 가스터빈부터 감속기어, 프로펠러 등 함정 추진체계 전반이 XR을 기반으로 펼쳐진다.

사관생도들은 XR 태블릿을 통해 내연기관 작동과 연계된 함정추진체계 전 과정을 살펴보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관생도들은 강의실에서 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인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교수에게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가을부터 실현되는 이 기술을 통해 사관생도와 교수 간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실감형 원격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을 통해 360도 살펴볼 수 있는 매트릭스 뷰 형태의 교육콘텐츠도 제작된다. 해사는 종이 또는 영상 교육자료를 뛰어넘는 생생한 교육콘텐츠 제공함으로써 사관생도들이 교재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수차례 반복해 살피고 실습에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과정을 통해 사관생도들은 가상의 실험·실습을 미리 진행해 교육 효과가 크게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해사만의 특성을 살린 해양스포츠 분야에도 XR 기반 기술을 접목한다. 우선 해사의 대표 해양스포츠인 조정 분야에 XR 기반의 시뮬레이터를 설치한다. 사관생도들이 시뮬레이터에서 조정경기에 참여하면 개개인의 운동 데이터가 자동으로 분석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해사는 기존의 개인적 체력단련에서벗어나 2·4·8명 등이 한 조를 이루는 토너먼트 형식의 경기가 가능하도록 구현해 흥미와 체력증진, 협동성 강화 등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사는 이번 공공선도 사업을 통해 5G 기반 스마트캠퍼스 추진과제 중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를 먼저 추진하고, 내년까지 정보화사업전략 수립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2025년까지 5G 기반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아울러 스마트캠퍼스에서 유통되는 모든 콘텐츠를 졸업생을 비롯한 군내 다수의 인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 접속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현일 해군사관학교장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사관생도를 4차 산업형 장교로 육성하기 위해 해사를 5G MEC 기반의 스마트캠퍼스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라며 “해사가 처음 구축하는 스마트캠퍼스가 군내·외 교육기관의 선도가 되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