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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생도, 전투수영훈련으로 바다에서 한계 극복하고 해상생존능력 높여

앨범형 게시판

2023-07-26 16: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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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공보정훈실 조회수 202

정예 호국간성(護國干城)을 꿈꾸며 하계 군사훈련에 매진하는 해군사관학교(해사) 생도들의 열정이 폭염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전투수영훈련에 나선 생도들은 세찬 빗줄기와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의 거침 없는 몸짓과 반짝이는 눈빛에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래 해군·해병대 장교에게 바다는 활동 무대이자 굳건히 지켜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2023 하계 군사훈련 현장을 가다’ 두 번째 순서로 해사 전투수영훈련을 소개한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입수…목표 향해 전진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오전. 해사 앞바다 ‘옥포만’은 해무(海霧)로 뒤덮였다. 햇빛은 강하지 않았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수일간 계속된 집중호우 영향으로 옥포만의 물살은 평소보다 더 거셌다.

이날 옥포만 해상훈련장에서는 전투수영훈련의 하나로 원영(遠泳) 훈련이 펼쳐졌다. 이름 그대로 먼 거리를 맨몸으로 헤엄치는 훈련에는 연두색 수영모를 쓴 2급반, 주황색 수영모 차림의 3급반 생도들이 참가했다.

전투수영훈련은 수영능력에 따라 4개 급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옥포만에 집결한 생도들은 육상에서 인원 파악과 준비운동을 마친 뒤 바다로 뛰어들 채비를 했다.

“아악!” “해군사관학교 아자!” 2급반 생도들은 3열 종대로 입수하며 우렁찬 함성을 외쳤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옥포만의 표층 수온은 20도 가까이 떨어져 입수하면 절로 ‘춥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전신수영복을 뚫고 들어오는 찬 바닷물을 이겨내며 생도들은 발이 닿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대열 선두에 선 생도 3명은 빨간 모자를 쓴 조교생도 지시에 따라 더 깊은 바다로 헤엄쳐 나갔다. 그 뒤를 다른 생도들이 오와 열을 맞추며 따랐다.

조교생도는 생도들 가운데 우수한 수영 능력을 갖춰 선발된 인원이다. 모두 인명구조요원 자격을 취득해 전투수영훈련 때 기본적인 안전통제를 맡는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해군 최고 안전 전문가인 심해잠수사도 현장에 대기했다.

원영훈련은 단순히 먼 거리를 헤엄치는 게 아니다. 전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핵심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 전우애와 단결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을 알기에 생도들은 고된 훈련 중에도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동료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다.

함께 밀고 당긴 덕분에 2급반 생도들은 계획된 1.5㎞ 거리를 무사히 완주했다. 높은 파고에 시계까지 나쁜 악조건 속에서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귀환했다. 육상으로 올라온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깨끗한 담수 샤워. 생도들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꿉꿉한 바닷물을 씻어냈다.

박윤서 4학년 생도는 “전투수영훈련 중에서도 원영훈련은 힘든 편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완주했다”며 “해군·해병대 장교에게 필요한 해상 생존능력을 배양하는 기회가 됐다. 거친 파도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장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법·인명구조 숙달…조교반서 활동

비슷한 시간. 제해관(실내수영장)에서는 영법·인명구조 훈련이 열렸다. 전투수영훈련은 해상훈련장과 실내수영장에서 병행된다. 수영장에서 기초수영 능력을 갖춘 뒤 실전 환경과 비슷한 해상훈련장에서 원영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실내에서도 훈련은 4개 급반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수준이 비슷한 생도들을 한 데 묶어 훈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가장 수준이 높은 1급반은 수심이 깊은 풀장에서 인명구조법을 배우고 있었다.

1급반에 부여된 과제는 장비를 활용한 구조법 숙달. 익수자를 발견한 생도들은 위험 상황임을 주위에 알린 뒤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구조장비를 활용해 익수자를 안전한 장소로 구출했다.

박미혜(소령) 해양체육교수는 “수영 실력이 우수한 1급반은 대한적십자사와 협조해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그래서 생도 대다수는 졸업·임관 전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획득한다”고 설명했다.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취득한 생도들은 1급반 상위에 있는 조교반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조교생도는 다른 생도들의 영법 교육을 돕고, 원영훈련 때 안전통제를 담당한다.

박 교수는 “3~4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후배들의 훈련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된다. 만약 실력이 부족하면 노력해서라도 조교가 되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생도들은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양한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 말처럼 해사 생도에게 전투수영훈련은 단순히 수영 실력과 해상 적응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전투수영훈련은 1946년 개교 이래 이어온 해사의 대표 훈련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에 따라 생도들은 바다를 향한 선배들의 긍지를 물려받기 위해, 후배에게 보다 나은 선배가 되기 위해, 장차 바다에서 활약할 정예 장교가 되기 위해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마지막 날 4㎞ 원영…한계 극복

이번 하계 전투수영훈련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이어졌다. 마지막 날에는 전투수영훈련 하이라이트인 4㎞ 해상 원영훈련을 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생도가 급반별로 나뉘어 최대 4㎞ 거리를 헤엄쳤다. 이를 통해 수영능력과 해상 생존능력을 제고했다. 특히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한계를 극복하고,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와 단결력을 끌어올렸다.

훈련을 주관한 해사 체육처장 김성진 중령은 “전투형 강군의 주역이자 미래 해군·해병대를 이끌 생도들이 해상 생존능력을 높이고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지속해 최정예 호국간성을 육성·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